북텍사스 한인 운영 소매업계, 모조품 유통 다시 증가 추세
최근 북텍사스 소매업계에서 또다시 모조품의 유통이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한인 업주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옷 가게, 가방 가게, 주얼리샵, 잡화점, 주유소 및 편의점, 뷰티서플라이 업체 등을 통해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모조품들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들은 아이들 장난감에서부터 키 체인, 액세서리, 의류, 모자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일부 제품들은 아예 대놓고 유명 브랜드를 카피한 경우도 있고 다른 제품들은 교묘하게 디자인을 모방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모조품들은 주로 중국계 도매상들을 통해 한인 소매업체 등에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매 업주들 중 일부는 이러한 제품들이 모조품인 것을 알고 유통하는 경우도 있고, 모조품인지 모르고 유통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행태는 도적적인 측면에서는 물론, 법적으로도 위험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제2기가 들어서면서 강력한 이민단속이 실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위험한 일일 수 밖에 없다. 형사적 책임은 물론, 일부의 경우 추방의 위험에 까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북텍사스에서 유통되고 있는 모조품들은 주로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등에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으로부터 밀반입되는 모조품들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북텍사스까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조품을 유통하는 업자들 중에는 한인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년 전까지 북텍사스 지역에서 영업을 해왔던 한인이 최근 다시 나타나 암암리에 모조품을 한인 소매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창고에 모조품을 다량 보관하면서 안면이 있는 한인 업주들에게 접근해 물건을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가 되고 있는 또 한가지 트렌드는 칼라 콘택트 렌즈다. 칼라 콘택트 렌즈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보니 다수의 한인 소매점들이 칼라 콘택트 렌즈를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업주들이 칼라 콘택트 렌즈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며 안심하고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FD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도 함께 유통될 수 있어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달라스에서 잡화상을 운영하는 한 한인 업주는 칼라 콘택트 렌즈를 판매하기 위해 카운티 보건국으로부터 허가까지 받았다. 허가를 받고 난 며칠 후 카운티 보건국으로부터 공문이 왔는데, 칼라 콘택트 렌즈는 의사의 처방을 받은 사람에게만 판매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고 의사의 처방 없이 칼라 콘택트 렌즈를 판매했다가 소비자가 눈에 부상을 입어 소송의 위기에 놓인 한인 업주도 있다는 전언이다. 모조품을 팔아 몇 푼의 부당 수익을 챙기려다 큰 일을 치르는 한인 업주들의 사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022년 텍사스 라레도에서 옷가게를 운영했던 70대 한인 여성 김모씨와 40대 아들이 적발되는 일이 발생했다. 텍사스 남부 연방검찰 기록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수사관이 고객으로 위장해 이들 한인이 운영하는 매장에 입장했다. 이 매장에서는 샤넬, 크리스찬 디올, 구찌, 에르메스, 루이비통, 베르사체 등 모조 명품을 팔고 있었다. 수사관은 모조품을 구입한 후 매장을 빠져나갔고, 얼마 후 수사관들이 들이닥쳤고, 이들은 결국 기소됐다. 이 같은 행위는 법적 문제 뿐만 아니라 추방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주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불체자 추방에 강경 드라이브를 걸면서 추방명령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 자칫 모조품을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추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컬럼비아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영주권자 여학생이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교내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영주권 박탈과 함께 추방 위기에까지 몰렸다. 이민법 전문가들은 “지금 이민세관단속국은 눈에 불을 켜고 추방 대상자를 찾아다니고 있다”며 “영주권자, 또는 그 외 비시민권자가 모조품을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십중팔구 추방된다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토니 채 기자〉 중국 북텍사스 한인 소매업체들 한인 업주도 한인 업주들